우리는 스마트폰과 우정을 나눌 수 있을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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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24. 12. 9.
스마트폰은 내 인생의 든든한 친구다.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"오늘 날씨 어때?" 하고 물어보는 것도 스마트폰이고, 하루가 끝난 후 "오늘 뭐 재미있는 일 없었어?"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스마트폰이다. 세상과 연결되게 해주고, 외로울 때 옆에 있어주는 이 작은 기계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지도 모른다.
처음 스마트폰을 가졌을 땐 그저 신기했다. 작은 화면 속에 모든 게 들어있었다. 음악도, 게임도, 인터넷도. 그땐 이것이 이렇게까지 나의 일상 깊숙이 들어오게 될 줄 몰랐다. 지금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은 단순한 기계를 넘어, 내 삶의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.
스마트폰과의 하루는 늘 바쁘다. 아침에 알람으로 나를 깨워주는 건 기본. 날씨부터 일정, 뉴스까지 챙겨주는 덕분에 하루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. 그리고 출근길이나 등교길, 이어폰을 꽂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면 세상이 갑자기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곤 한다. 스마트폰은 내게 이런 특별한 순간들을 만들어주는 능력이 있다.
또 스마트폰 덕분에 친구들과 더 가까워졌다. 멀리 있는 친구에게 카톡 한 줄 보내면 바로 답장이 오고, 중요한 일이 있을 땐 영상 통화로 얼굴을 보며 이야기할 수도 있다. 길고 복잡한 이야기를 나눌 때도 부담이 없다. 특히 코로나 때 집에만 있어야 했을 때, 스마트폰은 진짜 나의 최고의 친구였다. 사람들과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 덕분에 외로움도 덜 수 있었다.
스마트폰은 또 내가 배우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. 유튜브에서 새로운 요리법을 배우거나,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새로운 지식을 쌓는 것도 모두 스마트폰 덕분이다. 가끔은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보거나, SNS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접할 때면 내가 이 작은 화면을 통해 얼마나 큰 세상을 보고 있는지 실감이 난다.
하지만 스마트폰과 나의 관계가 늘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. 가끔은 스마트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길 때가 있다. SNS나 게임에 빠져들어 해야 할 일을 미뤄버리고 나면 후회가 밀려오곤 한다. 그래도 곧잘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 관계의 묘미다. "이제 그만 내려놓고 좀 쉬자" 하고 잠시 멀어졌다가도 다시 손에 들면 반갑게 맞아주는 스마트폰. 그게 바로 우리 사이의 우정이다.
스마트폰은 내게 편리함만 주는 게 아니다.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게 하고, 그 사진을 다시 꺼내 보며 웃음 짓게 하는 작은 타임머신 같은 역할도 한다. 지난 여행에서 찍은 풍경, 강아지와 함께한 소소한 순간들, 친구들과 웃으며 찍은 사진들까지 모두 스마트폰 덕분에 간직할 수 있다.
또 한 가지, 스마트폰은 내가 나를 돌보는 방법도 알려준다. 명상 앱으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, 운동 앱으로 건강을 챙기며,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조용히 돕는다. "오늘 하루 어땠어?" 하고 스스로에게 물으며 일기를 쓰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이 늘 곁에 있다.
스마트폰은 나와 늘 함께하는 친구다. 물론 가끔은 내가 이 친구에게 너무 의지하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도 된다. 그래서 스마트폰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. 적당한 거리감과 규칙을 지키면서 이 친구와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.
결국, 스마트폰은 내가 잘 쓰면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친구이고, 내가 덜 의지하려고 노력하면 더 좋은 관계가 된다. 오늘도 스마트폰과 함께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며, 나의 작은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. "고마워, 항상 내 곁에 있어줘서."